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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The Queen is Dead"

 

 

alain delon

 

   최근에 어디선가(아마도 영화관이었을텐데) 지나가는 소리로 “요새 젊은 사람들이 어떻게 알랭 들롱을 알지?”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 말을 듣자마자 머리 속에 앨범 커버 한 장이 바로 떠올랐다. The Smith의 [The Queen is Dead] 앨범. 지금이야 ‘알랭 들롱’하면 <레오파드>에서 서서히 질식해 가는 얼굴이나 <사무라이>에서의 암살자의 고독함이 먼저 떠오르지만, 내가 알랭 들롱이라는 배우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것은 [The Queen is Dead] 앨범을 구입해 그 ‘앨범 속지’를 펼쳐보고 난 후였다. 

   ”원래 이앨범의 제목으로 내정되었던 것은 ‘여왕은 죽었다.’가 아니라 ‘마가렛을 단두대로(Magaret On The Guillotine)’였지만 모리세이는 대처수상에 대한 오랜 혐오의 이 곡을 아직 완성하지 못한 상태였고 해서 지금과 같은 제목으로 수정되었다.(‘Magaret On The Guillotine’은 나중에 모리세이의 솔로 앨범 ‘Viva Hate’에 실려 영국내에서 한바탕 곤욕을 치르기도)’여왕은 죽었다’는 하버트 셀비 주니어의 유명한 소설’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에서 인용된 구절이고 이와 매치된 앨범 재킷은 알랭들롱의 얼굴, 또한 초판 부클릿에는 제임스딘의 사진까지 삽입되어 모리세이스타일 아트 수법의 전형을 엿볼수 있는 좋은 예를 제공하고 있었다.(모리세이는 옛 티비/영화물의 대팬이자 제임스 딘의 추종자이다.)…… 95.11.14 성문영(HOT MUSIC)”           thanks to onthesidewalk.com

   국내 라이센스는 95년에 발매된 모양인데, 내가 이 앨범을 구입한 건 99년. 결국 이것도 다 Radiohead 때문… 라디오헤드 멤버들이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뮤지션으로 언급되는 대표적인 사례 중의 하나가 스미스였기 때문에 스미스 음반을 구해 들어보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숙제였다. 여러 음악잡지에서 스미스 음반 중 [The Queen is Dead]를 가장 명반으로 소개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장 먼저 구입했던 기억.
  스미스 그리고 알랭 들롱뿐만 아니라 재즈(찰스 밍거스)를 처음 접하게 된 것도, 현대 음악(펜데레츠키)을 접하게 된 것도 다 라디오헤드 때문이다. 아, 배우라면 한 명이 더 있다. 드니 라방! <나쁜 피>와 <퐁네프의 연인들> 보다 먼저 드니 라방을 만난 것이 Thom이 피쳐링했던 Unkle의 곡  ”Rabbit in your headlights” 뮤직비디오였으니. 오랜만에 I’m a rabbit in… your headlights…

  

  

…장률 감독님께서 이번 학기 첫 수업시간에 허우샤오시엔 감독의 <펑꾸이에서 온 소년>을 보여주셨는데, 영화 속 소년들이 몰래 극장에 들어가 봤던 영화가 비스콘티의 <로코와 그의 형제들>이었던 것 같다. 알랭 들롱의 얼굴이 한 컷, 아주 잠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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