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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gala – Gurb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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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아의 도시에서(En la ciudad de Sylvia, 2007)>를 각별히 아끼는 이유 중 일부를 영화잡지 ‘아노.(anno.)’에 적었다(아아… 아노에 실린 글을 보면 몇 개의 각주 중, 내가 삽입하지 않은 각주가 ‘편집자 주’라는 별도의 표기없이 실려있다. 사전에 얘기들은 바도 없다. 슬프다.)
   사운드가 매우 특별한 이 영화에서, Migala의 곡이 두 번 등장한다. 영화에서 유일하게 ‘움직이는 자동차’가 등장하는 장면, 자동차가 다리를 절룩거리며 걸어가는 이민자 옆을 스쳐지나가는 순간 그 카라디오에서 미갈라의 “Style”이라는 곡이 흘러나온다. 오래전 매우 즐겨들었던 미갈라의 노래가 의외의 장면에서 들려와 영화를 보다 깜짝 놀랐었다. 호세 루이스 게린과 미갈라의 음악, 생각해보면 꽤나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양쪽 모두 다양한 종류의 사운드 몽타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아티스트들이니.

미갈라라는 이름을 들으면 바로 생각나는 노래가 따로 있다.
모든 일에 전투적이었던 우리들이 함께 즐겨 듣던 노래…
‘이 노래 가사, 꼭 무슨 영화 같지 않아?’ 
사운드트랙엔 닉 드레이크와 스미스-  

I wanted someone to enter my life
like a bird that comes into a kitchen
And starts breaking things
and crashes with doors and windows
Leaving chaos and destruction

This is why I accepted her kisses
as someone who has been given
a leaflet at the subway
I knew, don’t ask me why or how
that we were gonna share
even our toothpaste

We got to know each other
by caressing each other’s scars
Avoiding getting too close
to know too much

We wanted happiness to be like a virus
that reaches every place in a sick body
I turned my home into a water bed
and her breasts into dark sand castles

She gave me her metaphors,
her bottles of gins
and her North Africa stamp collection
At night we would talk in dreams
back to back and we would
always, always, agree

The sheets were so much like our skin
that we stopped going to work
Love became a strong big man with us,
terribly handy, a proper liar
with big eyes and red lips

She made me feel brand new
I watch her get fucked up, lose touch
We listened to Nick Drake
in her tape recorder
And she told me she was a writer
I read her book in two and a half hours
And cried all the way through
as watching Bambi

She told me that when I think
she has loved me all she could,
she was gonna love me a little bit more
My ego and her cynicism
got on really well and we would say
“What would you do in case I die” or
“What if I had AIDS?” or
“Don’t you like the Smiths” or
“Let’s shag now”

We left our fingerprints
all around  my room
Breakfast was automatically made
And it would come to bed in a trolley,
no hands

We did compete to see
who would have the best orgasms,
the nicer visions,
the biggest hangovers
And if she came pregnant we decided
it would be God hand’s fault

The world was our oyster
Life was life

But then she had to go back to London
to see her boyfriend and her family
and her best friends
and her pet called Gus

And without her I’ve been a mess
I’ve painted my nails black
and got my hair cut
I open my pictures collection
and our past can be limitless
And I know the process is
to slice each section of my story
thinner and thinner
until I’m left only with her

I’ve felt like shite all the time
no matter who I kiss or how charming
I try to be with my new birds
This is the point, isn’t it?
New birds will never project me
along a wire from the underground
into the air, into the world

 

부엌에 들어온 한 마리 새처럼
내 인생에 누군가 들어와 주길 원했다
그리고 물건을 부수고
문과 창문에 부딪히며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주기를 바랬다

마치 지하철역에서 광고 전단을
받아 들 듯이 그녀의 키스를
받아 들인 건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나도 안다, 어떻게 어떠한 이유로
그녀와 치약까지 같이 쓰는
사이가 되었는지 묻지 마라

우린 서로의 흉터를 쓰다듬으며
서로에 대해 알게 됐지만
너무 많이 알게 되어
관계가 깊어지는 건 원치 않았다

우리는 바이러스처럼 아픈 몸 속
구석구석에 퍼지는 행복을 원했다
깊은 모래성이 된 그녀의 가슴에 파묻혀
나는 물침대에서 떠날 줄을 몰랐다

그녀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며
내게 진을 따라 주었고
수집 해놓은 북아프리카 우표도 보여줬다
밤이 되면 우리는 서로의 몸을 맞대고
꿈속에서 이야기를 나누었고
우리는 언제나, 언제나 마음이 잘 맞았다

침대 시트는 우리의 살결 같았고
우리는 직장에 그만 나가게 됐다
사랑은 우리에게 소중한 것이 되었다
사랑이란 커다란 눈과 빨간 입술을 가진
간편하고 그럴싸한 핑계거리였다

그녀로 인해 새로 태어난 나는
망가지고 지친 그녀를 바라본다
우리는 그녀의 테입에 든
Nick Drake 노래를 들었다
그녀는 작가였다고 했다
그녀가 쓴 책을 두 시간 반만에
다 읽는 도중 마치 만화영화 밤비를 보듯
줄곧 눈물을 흘렸다

내가 그녀의 사랑을
더할 나위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면
그녀는 날 조금 더 사랑해 주겠다고 했다
나의 자아와 그녀의 냉소는 너무도
잘 어울려서 이렇게 말하곤 했다
“내가 죽으면 어떻게 할거야?”
“내가 에이즈에 걸리면 어떻게 될까?”
“Smiths 노래 안 좋아해?”
“지금 할까?”

내 방 안에는 온통
우리 손자국 천지였다
아침 식사는 저절로 만들어졌고
손 댈 필요도 없이 손수레에 실려
침대까지 가져와졌다

우리는 누구의 오르가즘이 더 멋진지
누구의 꿈이 더 근사한지
누구의 숙취가 더 심한지
서로 견주어 보았다
그리고 만약 그녀가 임신하면
하느님의 실수로 돌렸을 것이다

우리가 못 할 건 아무 것도 없었다
삶은 삶 그 자체였다

하지만 그 때 그녀는
남자 친구와 가족, 가장 친한 친구
그리고 Gus라는 애완 동물을 보러
런던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녀가 떠나고 난 엉망이 됐다
손톱을 검게 칠하고
머리를 잘랐다
사진첩을 꺼내 보니
우리의 추억은 끝이 없었다
그렇게 하다 보면 내 인생 스토리는
얇아지고 얇아져서 결국
그녀와의 추억만 남게 될 것임을
나는 알고 있다

다른 여자와 아무리 키스를 해도
다른 ‘새’에게 아무리 멋지게 보이려 해도
내 기분은 항상 쳐져 있었다
바로 그게 문제였다
아무리 다른 새가 들어와도 
지하에서 나를 꺼내 저 창공으로, 세상으로
절대로  이끌어 주지 못할 것이다

(가사해석 by popnlyr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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